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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라요/이런저런이야기

주님 다시 오실때까지

by sulmaro 2016. 10.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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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 다시 오실때까지



이번 주 일요일에 제가 부를 봉헌송 제목입니다.

찰스톤 한인감리교회...작은 교회지만 믿음의 열정은

그 어느 대형교회 못지않게 강하다고 자부하는 교회입니다.


뭐 저는 그리 대단한 믿음의 소유자는 아니지만 성가대에서

제 몫을 해보고자 나름 노력을 하고 있는 처지입니다.


뭐 제가 어떤지는 하나님이 잘 알고 계시리라 믿기에 별다른 말이 

필요가 없을 듯 합니다.


아무튼 이번주 주일은 1년에 1번 야외예배를 드리는 날입니다.

그런데 하필....다른 분이 사정이 생겨 차례를 바꿔서....

제가 하게 되었습니다.


아무런 생각없이 "네, 괜찮습니다."

하고 했다가 야외예배의 봉헌송을 하게 되어버렸습니다.

참고로 저의 교회는 성가대 대원들이 순서를 정해서 매주 

봉헌송을 찬양합니다.


알고보니 야외예배때는 아무런 장비없이 그냥 마이크 딸랑 하나 들고

간다고 합니다. 

작년에는 반주없이 그냥 찬양을 하셨고.....걱정을 하던 차에 집에서

오래전부터 뒹굴고 있는 기타를 잡고 연습을 하기 시작했는데 

옆에서 듣던 딸아이가 "아빠 그거 아니야~~!!"

바로 코치가 들어옵니다. "아빠 너무 플렛이야. 좀 더 높여야되 "

그러면 제가 조금 높인다고 높이면 "아빠 너무 높아 좀 내려야되"

좀 내리면 "너무 내려갔어~~~" 


네. 그렇습니다. 전 음치입니다. 그것도 치명적인 음치.....

거기다가 환상적으로 박치까지 겸하고 있습니다.


소싯적 학생회관에서 기타를 치면서 노래를 하나 부르면 주위의 모든 사람들이

사라지고 없었던 그런 뼈아픈 과거도 가지고 있습니다.


제구에 맞지않게 목소리는 꾀나 큽니다. 물론 예쁜 목소리가 아니라 찢어지는 

목소리죠. 고음은 예전에 나오던 개콘의 고음불가 정도는 아니지만 

엇비슷 할 정도입니다.

그런고로 악보를 보면서 기타치며 노래를 하면 기타반주는 악보와 이미 따로 

놀기 시작하고 신기하게 기타 반주와 악보와 전혀 상관없는 음정 박자의 목소리가

튀어 나옵니다. 


그 누구도 흉내낼 수 없는 저만의 독특한 노래가 진행이 되는 것이죠. 

그때까지는 제가 노래를 아주 잘 부르는 줄 알았습니다. 

결혼을 하고 딸아이가 무럭무럭 자라서 중학생이 되어 아틀란타에서 찰스톤으로

이사를 하면서 찰스톤으로 전학을 가게 되면서 아트스쿨에 들어가게 되었는데 

바이올린 오디션을 보고 아틀란타로 돌아오는 5시간 동안 도를 못찾으면서 

그동안 하고 있었던 혼자만의 착각은 완전 산산조각이 났습니다.


살면서 일때문에 그리 오랫동안 단 둘이 있었던 시간이 없었는데 이런저런 이야기도

노래도 부르면서 운전을 하다가 딸이 갑자기 "아빠 도 해봐" 라고 말했는데 

끝내 도는 못잡았습니다. 이때부터 저는 급 노래에 대한 자신감이 떨어지고

그동안 친구들과 직장 동료들과 노래방에가면 왜 내가 노래할때마다 사람들이

화장실을 갈까 이렇게 좋은 노래를 이렇게 환상적으로 부르는데 ...안듣고 왜!!!

다들 흡연에 볼일을 보러 나갈까? 짜증나고 자존심 상해했었는데 그제서야

모든 의문이 풀리는 듯 했습니다.


그런 아픔을 뒤로하고 신앙생활을 하고 있던 차에 작은 교회라 성가대원도 많지않고

남자는 테너1명 베이스 1명 .....마음속에서 너 가서 성가대에서 봉사해야지... 이런

생각이 들어 대뜸 성가대에 가입을 하고 나서 얼마나 후회를 했는지 모릅니다.


그런데 ......야외예배에서 봉헌송을.....거실 구석에 먼지 풀풀 날리는 기타를 집어들고

열심히 연습을 했습니다.


주법도 엉망이고 코드도 쉬운 코드만 간신히 잡고 독학으로 열심히 한곡만 파고 있습니다.

기도도 열심히 해야하지만....기도만 한다고 갑자기 찬양을 잘 부르거나 기타를 잘 

칠수 있다던가 그렇지는 안잖아요. 


며칠전에 상태를 점검하기 위해서 녹화를 했는데 유튜브에 확 올려버렸습니다.

ㅋㅋㅋ 어차피 보는 사람도 없는 체널이라 거의 신경도 안쓰고 올려버렸지요.

이참에 공개적으로 망신을 한번 사볼까 합니다.


한번 들어주시고 격려를 부탁드립니다. ㅋㅋ




주님 다시오실 때 까지 나는 이길을 가리라

좁은문 좁은길 나의 십자가지고

나의 가는 이길 끝에서 

나는 주님을 보리라 

영광의 내주님 나를 맞아주시리

주님다시오실때까지 나는 일어나 달려 가리라

주의 영광 온땅 덮을때 나는 일어나 노래하리

내 사모하는 주님 온 세상 구주시라

내 사모하는 주님 영광의 왕이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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